내가 컴퓨터를 처음 다루기 시작하던 국민학교 4학년 시절에는 이미 IBM 호환기종이 득세를 하고있던 시대였다. 자연히, 키보드도 IBM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려서부터 귀차니즘에 빠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대문자로 이루어진 한 단어를 적기 위해서 키보드에서 꼭 Caps Lock 키를 켜서 입력하고는 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때문에 내 왼손 새끼손가락이 항상 고생한다.)
키보드에 대한 애착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키보드의 자판 배열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이미 내 동생은 '탈2벌식'을 외치며 2벌식 키보드에 3벌식 자판을 매핑시켜 사용하고 있었지만, 나는 도저히 3벌식은 쓰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자판에 3벌식 키가 새겨지지도 않은, 3벌식용으로 나온 키보드도 아닌데 어떻게 칠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나는 2벌식만으로도 꽤 빠른 타수를 내고 있었기 때문에 별로 부족함도 느낄 수 없다!
이후, 나름대로 키감이 좋다는 키보드들(켄싱턴 스튜디오보드-디자인때문에, IBM 울트라나브 등)을 사용하면서 다시 한번 키보드의 레이아웃에 대한 고민을 해주게 한 것은 바로 리눅스와 해피해킹 키보드였다.

[해피해킹 라이트 맥 버젼, 20만원짜리 해피해킹프로의 염가형 버전이다.]
이 키보드에서 보면 Caps Lock키는 존재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물결키는 백스페이스 자리에!
Control키가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에는 펑션 키만이 외롭게 있었으며, Control 키는 Caps Lock 자리에 가 있지 않은가!
현재 팔리는 IBM 호환기종 및 매킨토시 키보드들과도 많이 약간은 다른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키보드는 불편하게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사용 빈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물결 키의 위치를 ESC 키와 바꾸어 ESC키로 손이 이동하는 경로를 좀 더 쉽고 짧게 가져간 것도 좋고, 게다가 그렇게 됨으로써 한 칸 내려앉은 백스페이스도 (사이에 \키가 끼어있던 레이아웃에 비해) 엔터키와 일관성을 유지하게 되어 '편집키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해졌다. 그럼 Control키는? 오히려 더 불편한 것 아닌가?
사실, Caps Lock 키가 위치한 왼쪽 Shift의 윗자리는 키보드에서는 상당한 명당 자리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키보드에서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Shift키의 위쪽에 위치한 것만으로도 그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명당자리를 Caps Lock같은 쓸데없는 키가 위치하고 있는 것은 공간적인 낭비라고 생각한다.
예전 키보드(70~80년대, 하드웨어 인터페이스에 대한 초기 설계 및 고려가 많이 이루어지던 그시절)의 키보드들을 봐도 현재의 Caps Lock 자리는 해피해킹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Control 키가 위치하고 있었다.
[애플II의 키보드 레이아웃]
그래서 나도 Control 키의 위치를 CapsLock 자리로 옮기고,
Control 키는 내 노트북에서 사용하기 불편한 자리에 위치했던 윈도우 키를(윈도우에서는 윈도우 키도 단축키로써 무시못할 역활을 하므로),
그리고 오른쪽 윗줄에 있던 도시바 특유의 윈도우 키는 Caps Lock으로 설정해버렸다.
거기다가, 키보드를 종류1에서 종류3으로 변경하여 한영 전환을 Shift + Space로 변경했다.(사실, 이게 제일 적응이 안되고 있다.)
Control키를 옮긴 것은 적응이 잘 되는데(금방 편해지는 느낌이다!), 한영 전환은 예전에도 써 본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이것 때문에 왼손 새끼손가락이 더 노가다하는 느낌이다.
하여간, Control키의 위치는 CapsLock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편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ps. 결국 포스트의 또하나의 결론, 해피해킹 프로 사고싶다. 츄릅 ㅜㅡ (제발 방향키는 만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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