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생각지도 못하게 돈이 생겨서 매우 기뻐하던 차에,
얼마전부터 제1의 취미로 자리매김한 '사진'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여자친구 사진을 정말 모델처럼 아름답게 찍어주고 싶었지만,
내가 가진 유일한 이 렌즈(Sigma 18-50mm 3.5-5.6 DC)는 불행히도 그 정도의 아웃포커싱이나 퀄리티를 내 줄만한 렌즈는 아니었다.
(게다가 발삼현상도 있다! 물론 결과물에 티날 정도는 아니지만 왠지 찜찜하다.)

그래서 여러 중고장터를 알아보던 참에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1. Sigma 70-200mm f2.8 DG EX HSM(구형) 이 눈에 들어옴.(뽐뿌신 등장)
2. 그러나 가격이 비싸고(45만) 매물이 거의 없음.
3. 절충안으로 70-300mm f4.0-5.6(일명 고구마) + 삼각대를 놓고 저울질을 하던 중,
4. 조언을 구한 형에게서 인물사진은 85mm 단렌즈가 짱이다! 라는 말을 들음.(여기서 귀 한번 팔랑)
5. 저렴하고 화각도 다양한 m42 수동렌즈들을 알아보기 시작하나,
6. 여기서 그 형은, '차라리 기변을 하지 그래' 라는 말을 함.(귀 팔랑)
7. 이때부터 걷잡을 수 없는 기변욕구 발동(기변신 등장)
8. 후배에게 D50을 구경시켜달라고 하여 구경함. 크기와 ISO에 감탄함.(SD10은 사실상 200까지밖에 못쓴다.)
9. 렌즈만 저렴하게 간다면 D80과 400D,350D를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품.
10. 장터에 SD10 및 그 일당들을 팔 궁리를 하고 장터 시세 검색.
11. 좌절.. 매물은 나오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음.
12. 기변신, 뽐뿌신을 물리치기 위해 방법 사용.
13. '지금 카메라로도 사진은 발로 찍는 주제에!'
14. '결혼할때 D300을 사 차라리!'
15. '어짜피 다 거기서 거기인 보급형 바디들이야!'
16. ...(기타등등)
17. 약 30분간 명상 후 기변신, 뽐뿌신 사라짐.

결국, 기변은 결혼하거나 돈벌때...정말 좋은(D300같은) 바디로 바꾸기로 결심하고 안정시키는데 성공했으나,
오늘 있었던 그 비싼 대학 강의 5시간동안 렌즈리뷰보고 중고장터 뒤지며 허비한 시간들은 누가 보상해줄 것이며, 이렇게 한번 흔들린 마음 나중에 또 불같이 일어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된다. (그 형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인물전용 m42렌즈나 이미테이션 삼각대 정도는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워낙 싸니간...

하여간 각종 '신'들은 무섭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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