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입한 MF 렌즈 중 Jupiter-9 85mm f2.0(일명 목성9호)는 최대개방 시 말도 안되는 소프트함으로 인물사진에서 뽀샤시 효과(?)를 내주는 특성이 있다. 또한 이 렌즈는 최대밝기가 f2.0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얕은 심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촛점을 조금만 틀리게 맞춰도 핀이 나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Jupiter-9 MC 85mm f2.0>

SD10의 작은 뷰파인더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이 렌즈를 사용해오면서 촛점이 나간 사진은 약 10장 중 2~3장 정도로 상당히 아깝게 버린 사진이 많았었다. 그래서 바디 촛점을 의심해본 적도 있었지만 결국 결론은 SD10의 인디케이터(촛점이 맞으면 비프음과 함께 촛점이 맞았다는 표시가 나타남)의 범위가 넓고, 내 눈이 부정확하다는 것으로 인정하고 계속 사용했었다.

그리고 오늘, 지금까지 써오던 안경에 기스가 너무 많이나서 흐리게 보이는 탓에 예전에 사두었던 예비 안경을 쓰고 다시 뷰파인더를 보게 됬는데,

카메라의 디옵터도 다시 맞추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그래서 카메라의 디옵터 스위치를 이리저리 만지기 시작했는데, 황당했던건 그동안 내가 약간 잘못된 디옵터 셋팅(2스텝 정도)을 가지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는 것이다!
AF렌즈야 뷰파인더에서 보이는 상이 흐리건 말건 카메라가 알아서 계산한 AF값에 렌즈 촛점을 맞추니 디옵터가 다소 어긋나더라도 별 문제가 없겠지만 MF는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고 촛점을 맞추는 것이니만큼 뷰파인더에 맺히는 상의 정확도는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스플릿스크린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SD10에는 공식적인 스플릿스크린이 없다.)

어쨋든 간에 디옵터를 한쪽으로 최대한 미니 선명하게 보이더라. 그래서 사진을 다시 찍어봤더니 에전과는 다르게 촛점이 훨씬 더 정확하게 맞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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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디옵터를 맞춘 후 찍은 사진. Jupiter-9 85mm f2.8 1/30>

그동안 이것 조차도 맞춰놓지 않고 사진을 찍었었다니! 난 역시 초짜임에 틀림없다. (급좌절...)
디옵터 스위치를 한 쪽으로 최대한 밀어놨기 때문에 추가로 디옵터 렌즈를 달았을 때 더욱 잘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제발 추가지출이 나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
하여간, 이번주말에 또 보드타러가서 사람들 세워놓고 인물사진 연습 좀 해보려고 하는데, 이 렌즈를 정말 잘 다룰 수 있을 지 걱정된다. 물론, 그 전에 나의 사진 구성이나 구도에 대한 실력 미비부터 먼저 탓해야 겠지만-_-

ps. 동생님께서 장기임대-_-해주신 국민 삼각대님께서 출연해주셨습니다. 님아 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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