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진심이 샘솟는 문답이 있어서 한 번 해봤습니다. 진지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Q. 사귀는 사람은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통화/문자만 간신히 되는 폰입니다.
Q. 그 사람과 사귄지 얼마나 됐나요?
지금 애인과 만난지는 2년이 다 되어갑니다. 한 2006년 5월쯤에 용산에서 지낼 무렵에 그곳에서 한 남자분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지금도 그 점포에서 KT폰이라는 이유로 바가지를 쓴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ㅜ_ㅡ
Q. 그 사람과 사귀게 된 계기는?
그 당시 사귀던 애인이 있었습니다. 그 애인과 함께 한 시간은 행복했었지만 그 애인은 너무나 병약했었습니다. 그 애인이 건강하게 살기 위한 치료비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저는 솔직히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도망쳤고, 그 애인을 대체한다는 핑계로 몇일 되지 않아 지금의 애인을 만났습니다. 고장난 PDA폰(x301)의 수리비는 실로 엄청났기때문에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ㅜ_ㅡ
Q. 그 사람 전에 과거에 몇명의 애인이 있었습니까?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4~5명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택시에서 잃어버린 스카이(IM-1200), 그 뒤 중고로 샀다가 고장난 스카이 2대(IM-1100, IM2100), 그 다음에 쓴 싸이언(정헌형에게 판), 그 뒤 x301 아, 딱 5개네요.
Q. 가장 오래 사귄 애인은?
아마도 바로 이전의 애인이 가장 오래 사귀었지 않나 생각되네요. 2년 넘는 병역특례 기간동안 나와 함께 해주었으니까요. 왜 그렇게 병약하고 독특한 애인과 사귀냐고 물어봐도 난 항상 웃기만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PDA폰은 정말 기능이 많고 내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서 좋았거든요. 결함제품이라 고장이 아무리 많이나도 말이죠. 하지만, 그때 환불해준다고 했을때 헤어질 껄 그랬습니다-_-
Q. 지금 애인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지금의 내 애인은 검은색이지만 속은 푸른 빛을 띄고 있습니다.
처음만났을 때에는 애인의 이런 검은 색 면이 세련되어보였지만 지금은 여기저기 헐벗어져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무리 옷으로 치장하려 해도 상한 것은 상한것이니까요.
배터리쪽은 이제 코팅이 거의 남아있지 않네요. 그나마 사촌동생이 붙여준 케로로 스티커가 헐벗은 배터리부분을 덮어주고 있을 뿐입니다.
Q. 추억이 있다면?
애인이 알면 좋은 추억은 아니겠지만, 사실 이 애인 말고도 한명의 애인이 처음부터 더 있었습니다. 이전에 사귀던, 병든 애인이 가지고 있던 또다른 매력을 지금의 애인은 가지고 있지 않았고 그리하여 그 매력을 가진 또다른 애인을 같은날에 또 사귀었다는게 유일한 추억이겠네요. 저의 최초의 양다리고, 그 양다리가 2년을 지난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거든요. 서로의 역활을 다해가면서. PDA 폰이었던 나의 전 핸드폰은 PDA(sony th55)와 폰(큐리텔)로 분리되어 서로의 역활을 잘 담담하고 있습니다.
Q. 바람피고 싶지는 않은가?
바람, 언제나 피고 싶죠. 처음 사귈떄부터 만족스럽지 않았으니까요. 그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애인 중에서 가장 손쉬운 애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손쉬운 애인인 만큼 매력이 떨어지고, 자꾸 다른 사람들의 애인을 볼 때마다 내 애인이 초라하게 보입니다. 제발 좀 최신형 핸드폰으로 바꾸고싶네요. 요즘 헵틱폰이니 풀브라우징이 되는 터치폰이니 난리도 아닌데;; 제가 가장 가지고싶은 폰은 블랙잭입니다. 다시 PDA폰을 사고싶어요...ㅠㅠ
Q. 지금 애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아직 다른 애인을 만들 여력이 안되서 너랑 사귀고 있지만, 여력만 되면 금방 헤어질꺼야. 그러니 너도 마음의 준비를 해... 그런데 그 여력은 취업이나 해야 생길꺼야. 핸드폰을 바꿀 돈이 없거든... 마누라는 지 돈번다고 홀라당 커플요금제 해지하고 이쁜 최신형 뽑았던데 부럽..ㅠ_ㅠ
※ 여기서 애인은 핸드폰을 말합니다. 문답을 하시려면 저처럼 이렇게 의인화시켜서 적어주세요. 그리고 제 본심은 각 질문에 대한 답 부분을 마우스로 긁어주시면 볼 수 있습니다.
toice 님 블로그에서 가지고 오신 rainydoll님 블로그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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