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침을 뱉어!? 당장 차에서 내려!!"
서울행 광역버스 막차 안에서 토익 강좌를 토해내던 내 이어폰의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는 한줄기 소리였다. 무슨 일인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버스가 인적드문 정류장에 섰다. 그리고는 버스기사는 일어나서 바로 뒤편에 앉아있던 술 너댓잔 정도 걸친것 같아보이는 학생에게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어디다가 침을 뱉어! 당장 내려!"
학생은 예상치 못한 호통에 자기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친 것인지, 아니면 귀가에 대한 부담감에 따른 겉치레였는지 알 수 없지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술이 취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술이 취하면 침뱉어도 되는거야!? 어디서 배운...쯧쯧"
화를 간신히 참은 버스기사가 혀를 차며 다시 버스를 출발시켰다. 그렇게 버스는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학생이 뱉은 침, 그 침은 확실히 무언가와 닮아있다. 아무런 이유도 없고 생각도 없이 뱉어내는 그 더러움이 닮았고 무심함이 닮았다. 그리고 결국 다시 그에게 돌아오는 그 회귀성이 닮았다. 아무 생각없이 악플을 달고 남을 상처낸다. 그리고 한번 뱉어놓은 악플에 대해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악플은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그 학생처럼 혼나야 정신을 차릴까, 아니면 혼나도 정신을 차리지 못할까.
오늘 한 교사의 과로사에 달린 수많은 악플들, 그것들이 자기에게 돌아올 것임을 알지 못하는 것일까, 혼나야 알까..
하여간, 침을 뱉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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